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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직 캐디 연이입니다! 저도 일을 하다 보면 진상 손님을 만날 때 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4시간 30분 ~ 5시간 라운드 시간이 12시간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진상 손님 만났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상 뜻
일반적인 뜻은 진귀한 물품이나 지방의 토산물 따위를 임금에게 바치는 것을 진상이라고 쓰기도 하고, 겉보기에 허름하고 질이 나쁜 물건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 본래의 사용 언어였지만, 현대에 와서는 마치 고유명사처럼 억지 부리고, 욕설, 폭행, 괴롭힘 등의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일컫게 되었습니다.
이런 연유라면 차라리 손을 비하하는 말인 손놈이 맞는 표현일 수 있습니다. 미국에는 이러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정확한 명칭이 있습니다. 바로 악성을 뜻하는 '블랙'과 소비자란 뜻의 '컨슈머'를 합친 신조어 블랙컨슈머가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진상 특징
더 많은 케이스가 있지만, 지금 여기에 있는 진상분들은 가장 대표적인 진상중에 진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진짜 성희롱이라고 생각하는 건 나이 드신 분들이 홀컵을 보면서 “잘 넣었네, 구멍 잘 찾네” 말로 성희롱 하는 거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생각보다 골프장에 이런 분들 너무 많습니다. (변태형)
● 몇번 클럽드릴까요?
" 난 3번이 좋은데.." 이런 발언은 절대 하지말자. (요즘은 말도 행동도 조심해야한다.)
또한 일부러 손을 잡는다거나, 뒤에서 끌어 안거나, 저도 너무 많이 당해봤던 거라 정말 이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일을 그만둬야 하는 생각이 올 때가 있습니다.
신입이라고 신입한테 막말을 하거나 반말을 찍찍 내 뱉는다거나, (무시하는 발언형)
" 야 ! 거리 몇 미터야? 확실해? 야 아니잖아! 너 경력 얼마나 돼? 이런 발언은 솔직히 하지 맙시다!
내기골프 하다가 돈 따면 실실 대다가 돈 잃으면 캐디탓 하고 인상 찌푸리고, 욕하고, 라이 본인이 보면 될 것을 그걸로 꼬투리 잡는다거나, 정말 이런 건 진짜 진상중에 진상입니다!
골프채 분명히 전홀에서 벙커 쪽에서 캐디가 쥐어줬고 깜빡하고 놓고 왔다. 이럴 때는 캐디님들도 대부분 무전기가 있기 때문에 뒷팀한테 클럽이 있는지 확인을 해달라고 합니다. 본인이 치고 놓고 온걸 캐디탓하고 당장 갖다 달라고 짜증 내고 울며 겨자 먹는 진상!
비가 많이 오는 날 다들 홀아웃 했는데 우리 팀만 코스에 남아있다! 그런데 고객님이 놀린다~ "언니 들어가고 싶지? 근데 나 안 들어가고 18홀 다 칠 거야!" 정말 얄미운 상이다.
어차피 우리는 이미 유니폼도 비에 젖은 상태고, 어차피 돌아도 상관없다. 하지만 그린에 물에 고여있는데 무슨 의미가 있는가! 고객님 본인 돈만 나가는걸... (얄미워 얄미워)
또한 알까기를 하다가 고객과 캐디의 눈이 마주쳤다. 이렇게 민망할 수가 있나!
(저는 실제로 **골프장에서 알까기로 인한 사건으로 인해 9홀 종료 후 고객님 한분 백 내리셨습니다)
알까기는 바둑판에서 합시다!
골프장에서 최근 고객님들끼리 내기를 하다가 1,200만 원 정도를 잃으신분도 봤고, 2,700만 원도 잃으신분을 봤지만 이런분들은 진행에 협조를 잘 안해주신다.
티오프 시간이 지났는데도 나올 생각이 없는 우리 팀! 그런데 본인이 와서 나한테 더 욕하고 난리가 났다.
왜 시간도 안 지났는데 이러냐고... 본인이 골프장 샀습니까? 완전 진상형
또한 뒷팀들이 계속 본인 때문에 세컨, 티 대기가 생겼다! 근데도 세월아~네월아형!!!!!!!!!!!!!!!!!!!
(고객님 제발 앞만 보고 가시겠습니다! 저 이러다가 혈압 와서 쓰러질 거 같아요)
나로 인해 5분이 늦어지면 다른 팀들은 10분.. 15분이 딜레이가 되고, 막팀은 18홀을 다 돌지도 못하고 홀아웃을 하게 됩니다. 이기적인 모습 보이지 맙시다! 골프장마다 기준 티업간격이 있습니다.
그 시간에 맞춰주는 게 가장 좋습니다.
내 돈 가지고 내가 치는데 왜 진행을 쪼고 난리야~ 야! 경기과 불러!(돈자랑형)
너무나도 많지만 여기까지..
진상 대처법
캐디로서 진상 골퍼를 응대하며 라운드를 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고 큰 노동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일 잘하는 캐디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이 또한 극복해야 합니다.
● 진상골퍼에게 적응하는 방법에는 첫 번째로 고객의 특성을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 진상 골퍼들은 각자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캐디는 고객마다 다른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볼에 집착을 하는 고객님이라면 볼을 찾으러 산속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단 다른분들은
이미 볼이 잘 갔다는 가정하에 다들 기분이 좋으실 겁니다.
하지만 집착형 고객님은 볼을 잃어버렸으니 볼을 찾으려고 더욱더 눈에 불을 켜고 볼을 찾으려고 할 거고
캐디가 찾는 시늉도 하지 않는다면 그때부터는 "캐디가 볼도 안 찾아주고 말이야~ 그걸로 시작하면서 트집이 시작될 겁니다."
그렇기에 꼭 고객님께서 언니 안 찾아도 돼!라는 말이 나올 때까지 찾아 주는 모습을 보이는 게 좋습니다.
두 번째로, 상황에 따라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합니다. 만약 고객님께서 언니 나 클럽 갖다 줘!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대답도 안 하고 그냥 가서 클럽을 드리는 것보다는 한마디라도 더 하는 게 좋다는 겁니다.
"네 고객님, 잠시만 기달려주시겠습니까?
금방 클럽 갖다 드리겠습니다. 고객님 클럽 드리겠습니다.
클럽 바꿔드리겠습니다 " 이런 말 한마디로 인해 성격 급한 고객님들도 대부분 기다려주십니다.
● 또한 골퍼가 분노하거나 화를 내는 상황에서는 침착하게 대처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합니다.
일부 진상들은 볼이 안 맞으면 골프채를 던지거나, 땅을 찍으면서 화를 내거나 분노 또는 욕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객님 성격이 그러니까 안 맞지요! 이러면 절대 안 되겠지요?
이런 상황에서는 나긋한 어조로 "고객님 볼이 오늘 안 맞으시나 봐요. 화내시면 더 볼이 안 맞습니다!"이런 식으로 골퍼가 진정할 수 있도록 조언해야 합니다.
● 마지막으로, 진상골퍼와 좋은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합니다. 아무리 일을 못하는 신입이라 할지라도 열심히 뛰고 웃는 사람에게는 침 못 뱉는다는 말 아시죠? 그런 것처럼 세상에 아무리 진상골퍼라도 열심히 하는 캐디에게는 가실 때 수고했다는 말한마디 해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의 글은 어떠셨을까요? 캐디로서 12년째 골프장을 다니고 있지만, 아직도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궁금하신 점이나 제 포스팅을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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